우리의 시대를 융합의 시대라고 합니다. 이전에 서로 뒤섞일 수 없는 전혀 다른 이공계와 인문계가 서로 융합되고, 동양과 서양에 서로 통합되어서 새로운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명상심리상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상이 직관적인 동양적 가치를 대표한다면, 심리학에 바탕을 둔 심리상담은 서구의 과학을 대변합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고, 양자의 장점이 통합되면서 명상심리상담은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문명은 과학적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엄청난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정보산업화에 따른 치열한 경쟁, 전통가족의 분열과 청소년 문제, 다양한 사회적 갈등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각한 역기능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고자 서구의 상담이론과 심리치료들이 무비판적으로 무분별하게 도입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물론 서구에서 도입된 상담이나 심리치료는 현실 속에서 상당한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 심리학적 접근은 동양인의 가치화 잘 어울리지 못한 측면이 있고, 기술적인 면이 너무 강조되면서 인간의 근본적인 심성의 영역을 다루는데 약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동양의 명상과 서구 상담이나 심리치료의 장점을 통합하면서도, 우리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상황입니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명상심리상담은 ‘내적인 통찰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현실의 고통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한다.’는 모토를 가집니다. 이제 명상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하지만 상담 현장이나 임상적 상황에서 명상과 상담이 어떻게 통합되어야 하는지, 아파하는 현대인을 어떻게 도와줄지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와 계발을 담당할 전문적 지도자들의 체계적인 연구 활동이 요청되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이런 시대적인 필요성에서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는 다음과 같은 방향과 목적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